부산은 방탄소년단과 ARMY 세상

2차 콘서트 현장 ‘인산인해’

공연 8시간전 구매·부대행사로 열기↑

국내외 팬들 가득…세계적 인기 실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열기가 부산에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전날 1차 콘서트를 찾은 수만명의 ‘아미(ARMY)’들은 2차 콘서트가 열리는 16일 오전부터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아미(AMRY)’는 방탄소년단 팬클럽 명칭으로, ‘방탄소년단과 팬클럽도 항상 함께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15~16일 이틀 동안 열리는 방탄소년단의 ‘BTS 5TH MUSTER-MAGIC SHOP’은 부산에서 열리는 최초의 단독 공연이다. 스탠딩 좌석 4만5000여석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암표 가격은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이날 공연시작 8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주변은 ‘아미(AMRY)’들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콘서트 장소 주변 도시철도 3호선 종합운동장역에 내린 아미들은 역사 벽면에 설치된 방탄소년단 지민의 광고를 배경으로 사진 남기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었다.

역에서 나와 아시아드 보조경기장까지 이어진 1km 구간의 도로는 방탄소년단 ‘굿즈(기념품)’를 사고 팔기 위한 ‘간이장터’가 형성됐다. 아미들과 상인들은 방탄소년단 멤버 얼굴이 새겨진 브로마이드와 스티커 등 직접 만든 물건을 길거리에 전시해놓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김해 장유에서 온 성시연양(14)과 박준서양(14)은 “티켓팅에 실패해서 직접 공연을 볼 수는 없다는 게 속상하지만, 멤버들 굿즈를 사기 위해 아침 9시에 집에서 나왔다”며 “서울에서 콘서트를 하면 너무 멀어서 근처에도 못 가지만 부산에서 하니깐 현장 주변에라도 올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웃어보였다.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주변은 콘서트 주최 측에서 마련한 각종 부대행사에 참여하거나, 방탄소년단 굿즈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는 아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근 도로에는 방탄소년단 멤버 얼굴이 새겨진 대형버스가 줄지어 세워져있어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주에서 온 이서현양(18)은 “방탄소년단이 데뷔할 때 부터 팬이었는데, 지금은 ‘월클(월드클래스)’이 된 거 같아서 감개무량하다”며 “방탄소년단 단독 콘서트에 온 건 처음이라, 아직 실감은 안 나지만 재밌을 거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양의 친구인 고혜정양(18)도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아침 7시에 팬클럽 전용 버스를 타고 부산을 찾았다”며 “일찍 도착해서 현장 굿즈도 수령하고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웃었다.

현장에서 캐리어를 끄는 외국 팬들의 모습은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타이완에서 온 미니씨(24)는 “방탄소년단 멤버 중에 정국과 지민을 가장 좋아한다”며 “그들의 고향을 방문해 콘서트까지 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2차 공연을 끝으로 부산 콘서트를 끝마친다. 22일과 23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공연장에서 ‘BTS 5TH MUSTER MAGIC SHOP’ 콘서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15일 열린 방탄소년단의 첫 번째 부산 콘서트 현장. 2019.06.16.(독자 제공)

한편 부산 경찰은 전날에 이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경찰은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주변 주요 교차로 등 32개소에 교통경찰 134명을 집중 배치한다.

외국인 관람객을 대비해서는 관광경찰대를 투입해 외국인 대상 범죄 예방과 치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교통공사 또한 관람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도시철도 3호선을 18회 증편 운행하고 안전요원을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