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인종주의자들의 ‘민낯’

 

“소수계 내 이웃에 이사오면 쏴 죽인다” 협박

말리는 어린 아들 앞에서 무고한 흑인 신고도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 현상이 점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2명의 백인남성이 이웃과 아들앞에서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우선 캘리포니아주 샌 루이스 오비스포시에 거주하는 리처드 빈센트 오컷(62)은 자신의 이웃에 유색인종이 이사오는 것을 막기 위해 주택관리업체와 주택소유주 등에 협박메일을 보낸 혐의로 지난달 30일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도시 캐벌리어 레인(Cavalier Lane)에 살고 있는 오컷은 성조기가 그려진 홀마크 카드에 “백인이 아닌 인종이 캐벌리어 레인에 이사오면 무조건 총으로 사살하겠다”고 써 관리업체와 주변 집주인, 임대인 등에게 발송했다.

해당 카드는 익명으로 보내졌으며 경찰은 오컷의 집에서 12개의 권총과 24개의 장총 등 총기와 수천발의 실탄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은 “만약 이같은 카드를 받았다면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아파트에서는 한 백인 아버지가 고층 아파트의 1층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던 흑인 청년 웨미리 미셸에게 “당장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협박했다. 이 아버지는 아들이 울며 말리는 것을 무시하고 경찰에 신고전화를 걸려했고 잠시 후 미셸의 친구가 나와 신원을 확인한 뒤에야 사라졌다.

미셸의 친구가 나타나자 어린 아들은 아버지에게 “그것 봐요, 이제 가요. 아빠가 우리를 어떤 상황에 빠지게 했는지 보세요.(Told you. Let’s go now. Daddy, look what you’ve gotten us into)”라고 말했다. 미셸은 이 과정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으며 이 영상은 현재 200만명 가까운 사람이 시청했다.

미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미국에서 흑인이 매일처럼 당하는 일을 그대로 보여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컷과 문제의 협박카드./KIRO-TV

미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