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코 건강’ 지키는 다섯 가지 비법

 

경희의료원 한방안이비인후센터 남혜정 교수.© 뉴스1

봄이면 우리를 괴롭히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황사와 꽃가루다. 이들은 많은 사람에게 각종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마스크 쓰기가 생활화된 요즘, 황사와 꽃가루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 예년보다는 많이 감소됐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활동량과 운동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실내의 따뜻하고 건조한 환경 속에서 코 점막이 메마르고 있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낮에는 비교적 코가 편안하지만, 아침이나 저녁, 수면 중에 코가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고, 코딱지가 자주 생긴다. 증상이 악화되면 수시로 코가 마르는 느낌이 들고, 코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코를 풀 때 피가 섞인 분비물이 함께 나오기도 한다. 평소 알레르기가 없었는데 약한 자극만으로도 심한 재채기와 묽은 콧물이 흐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어린이·청소년, 폐경기 전후의 여성,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이미 코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서 잘 나타나고, 해당 증상이 알레르기나 급성 염증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기존의 약물치료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코는 점막 표면에 많은 혈관망을 갖고 있다. 이 혈관망을 이용해 온도와 습도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대사운동을 한다. 그 결과 찬 공기나 건조한 공기가 외부에서 유입되면, 점막 표면의 혈류량을 늘려 공기를 따뜻하게 데운다.

또 섬모 운동을 통해 공기를 촉촉하게 바꾸며, 먼지나 이물질 등이 들어오면 이들을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코가 이와 같은 중요한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코 점막의 혈관 대사가 원활해야 하고, 코 점막 표면이 항상 촉촉함을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19로 항상 마스크를 쓰는 생활에서 고통받고 있는 코를 어떻게 건강하게 지킬 수 있을까?

첫째, 숨이 차고 가볍게 땀을 흘리는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최소한 3회 이상 시행한다. 유산소 운동 시에는 입을 사용하지 않고 코로 호흡하도록 노력한다.

둘째, 평상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다. 단, 당분이 섞여 있지 않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실내 습도를 최소 40% 이상으로 유지한다. 난방을 가동하는 실내의 습도는 30%를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습기, 실내 분수 등을 이용해서 실내 습도를 높여야 한다.

넷째,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단백질, 비타민 섭취로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다섯째, 취침 전이나 양치 후 가글액이나 맹물을 이용해서 목 안까지 깊은 가글을 한다. 코는 목 안쪽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취침 전 코뿐 아니라 목 안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건조한 코 증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남혜정 경희의료원 한방안이비인후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