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칼럼] 움직이는 집, 모빌 홈

최선호 /보험전문인

모든 생물은 주로 식물과 동물로 구분된다. 수천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렇게 정한 이후로 그 구분은 변치 않고 있다. ‘동물’이라는 뜻 자체도 움직이는 생물체라는 뜻이 되겠다.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한 곳에 붙박이로 있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기동성이 있으므로 편리한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문명에서도 사람들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움직이게 하느라 애를 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전화기가 아닌가 한다. 한 곳에 고정되어 있던 전화기를 휴대하고 다니며 쓸 수 있게 한 것은 가히 혁명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휴대 전화기는 처음에는 Mobile Phone이라고 불렀으며, 지금까지도 흔히 쓰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주택도 주로 한 곳에 붙박이로 고정된 존재이나, 인간은 수십 년 전부터 주택을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 사용하여 편리함을 도모하기도 한다. 흔히 Mobile Home 혹은 Mobile House라고 부르는 이동식 주택에 대해 알아보자.

미국에서 Mobile Home이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도로 사정이 좋아지고 큰 덩치의 물건을 싣고 다닐 수 있는 운반수단이 발달한 이후 1940년대 이전부터 발전하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Travel Trailer, House Trailer, 혹은 Trail Coach 등으로 불렸는데,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바퀴가 영구적으로 달려, 현재의 RV 자동차와 비슷한 형태였다. 이것은 자주 이동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했다. 그러던 것이 1950년대 초부터는 정착해 있는 사람을 위한 모빌홈이 개발되어 보급되기 시작했다.

즉 땅 위에 바로 집을 짓지 않고 공장에서 이미 조립된 집을 집터로 운반하여 주택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은 공장에서 조립하여 만드므로 대량생산이 가능하여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지금에 와서는 공장에서 제작한 모빌홈은 주로 일단 한 곳에 설치하면 또다시 다른 곳으로 옮기기가 그리 쉽지 않게 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집을 옮길 때는 이런 것만 특별히 옮기는 전문가만이 할 수 있으며 특히 교통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1976년 이전에 만들어진 이동식 주택은 대개 Mobile Home인 경우가 많으며, 1976년 이후에 만들어진 이동식 주택은 거의 Manufactured Home (혹은 ‘Modular Home)인 경우가 많다. Mobile Home 일 경우에는 대개 주택융자가 주어지지 않으나, Manufactured Home의 경우에는 대체로 주택융자가 가능하다고 한다. Manufactured Home에 주변 공사를 좀 가미하면 눈으로 봐서는 일반 주택과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 때도 있다. 일반 주택이라 하더라도 옮길 수 있는 규격에 적합하면 장비와 운송수단을 동원하여 옮기는 경우도 가끔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커다란 트럭에 집을 통째로 싣고 도로를 질주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모빌홈에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Mobile Home Park이다. Mobile Home Park이란 모빌홈을 여러 개 놓을 수 있는 땅을 가진 소유주가 모빌홈을 놓을 만한 여러 개의 땅을 구획하여 놓고 구획하여 놓은 땅을 개별적으로 빌려주게끔 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모빌홈 주인은 개별적으로 모빌홈을 구매하여 빌린 땅에 옮겨 놓고 빌린 땅에 대해 임차료를 내야 한다. Mobile Home Park의 소유주는 상하수도, 전기, 오물 수거, 쓰레기 수거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사정이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파트 혹은 임대 주택에서 살기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 사람들이 주로 Mobile Home Park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택가격은 싸지만, 엄연히 자신의 집이기에 편리함이 있는 것이다.

이동식 주택에 사는 한인들은 별로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빌홈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상식적인 차원에서 모빌홈에 대해 알아두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최선호 보험 제공 770-234-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