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87 또 제조 결함…FAA “인도 전 고쳐라”

현재 재고만 100여대…”운항중 항공기도 개선 필요한지 검토”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의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 [EPA=연합뉴스]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의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 [EPA=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력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에서 또다시 제조 품질상 결함이 발견됐다.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항공청(FAA)은 “보잉의 재고목록에 있는 아직 인도되지 않은 787 드림라이너 일부가 기수 부분에 새로운 제조 품질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FAA는 이 문제가 당장 항공 안전에 위협을 가하지는 않지만, 보잉이 항공기 인도 전에 이를 개선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787은 그러나 잇따라 제조상 결함이 발견되면서 항공사 인도가 중단됐고, 현재 보잉은 787 기종만 100여대의 재고를 안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2개의 명백한 제조상 문제 때문에 항공사들이 787 8대를 운항에서 제외했다고 보잉 측은 밝혔다.

보잉은 다음 달 787 기체 표면의 일부가 설계대로 반듯하고 매끈하게 만들어지지 않아 작은 틈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해당 항공기에 구조적 피로가 조기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FAA가 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787 기종의 인도가 중단됐다.

보잉은 올해 3월 787 기종 인도를 재개됐지만 FAA가 다시 787 조사방식과 관련한 우려를 제기하자 5월 인도를 재차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보잉사의 시설에 부착된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보잉사의 시설에 부착된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FAA는 최근 수년간 보잉의 안전 관련 관행에 대해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왔으며, 지난 2월에는 2015년 안전 협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660만 달러(약 7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두 차례 추락 참사를 낸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도 20개월 가까이 지속하다가 지난해 말 풀렸다.

FAA는 지난 5월에는 보잉이 장거리 여객기 시장의 간판으로 개발 중인 777X 여객기에 대한 승인이 2023년 하반기까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FAA의 승인이 2023년 하반기로 미뤄진다면 시장 출시는 2024년 이후로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보잉은 장거리 운항에 특화된 기존 777 모델을 개량한 777X기를 지난해부터 항공사에 인도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