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튜브도?…어린아이가 ‘클릭미끼’

어린이 나오면 유튜브 조회 ‘3배’ 급증

아동 보호대책 부족하다는 비판받아

어린아이가 등장한 유튜브 영상은 다른 콘텐츠보다 시청자 수가 약 3배가량 많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로이터통신은 25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에 대해 수익을 위해 아이들 보호엔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 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구독자 25만명 이상을 지닌 유튜브 채널 약 4만4000개를 분석한 결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출연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이가 들어간 영상은 올라온 숫자에 비해 훨씬 많은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연구가 진행된 2019년 첫 번째 주에 게시된 24만3000여개 동영상 중 13세 이하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최소 1명 이상 등장한 영상은 약 2%로 조사됐다. 그리고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가 있는 영상의 평균 조회수는 29만8000건, 어린이가 없는 영상의 평균 조회수는 9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또 어린이와 관련된 동영상을 하나 이상 올린 채널의 평균 구독자 수는 180만명으로, 그렇지 않은 채널의 구독자 평균인 120만명을 훌쩍 넘었다.

최근 몇년동안 유튜브는 국회의원과 여러 학부모단체들로부터 ‘미성년자의 사생활을 충분히 보호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작년 미국 소비자권익단체 등은 어린이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튜브를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제소했다.

이들은 “(유튜브가) 어린이들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돈을 벌고 있다”며 “유튜브는 어린아이들이 보는 채널 광고로 수익을 얻는다. 그러면서 광고를 팔기 전까지는 마치 아이들을 위한 사이트가 아닌 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 정보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유튜브 플랫폼 내에서는 음악·게임·어린이 콘텐츠의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는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방법이나 결과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코미디와 음악, 스포츠 그리고 요령 등을 알려주는 하우-투(HOW TO)라고 밝혔다.

유튜브는 “우리는 13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적이 없다”면서 정책상 어린이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대신 어린이를 위한 유튜브키즈앱을 이용하라고 권고한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 부모는 그들의 자녀가 유튜브를 이용하도록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는 아이들이 연관된 인기 동영상에는 육아 팁, 노래하거나 차려입은 아이들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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