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업체, “우리 술로 손세정제 만들지 마세요”

미국서 손 세정제 동나자 ‘보드카로 소독제 만들기’ 열풍

티토 “우리 술 40도밖에 안돼…손 소독제로는 효과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생용품이 품귀현상을 빚는 가운데 미국의 유명 보드카 회사인 티토(Tito)가 소비자들에게 제발 자사의 술로 손소독제를 만들지 말라고 간청했다.

6일 미국의 생활잡지이자 정보 사이트인 하우스뷰티풀에 따르면 티토의 보드카로 손소독제를 만드는 방법이 이번주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졌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 정보들을 이용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티토 보드카로 손 소독제를 만들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주당’으로 보이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티토 보드카로 손소독제를 만들었다. 이 손소독제는 맛도 나쁘지 않다. 병균에서도 보호하고 기분좋게도 해주니 티토 보드카를 위해 건배”라고 썼다.

이에 티토는 보건 당국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간곡하게 설득했다. 티토는 트위터로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비누와 물로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이게 없다면 최소한 알코올 60% 이상을 함유한 손소독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티토는 술병의 라벨을 보여주면서 “티토 보드카는 알코올 도수가 40%다. 이는 CDC의 권고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알코올이라고 간단히 부르지만 우리가 마시는 술에는 다른 것도 섞여 있다”면서 손소독제로 만들어선 안되는 다른 이유도 덧붙였다.

이에 트위터 사용자들은 “그렇다면 티토가 직접 손소독제를 만드는 게 어떠냐”고 말했지만 티토는 “우리 보드카로 손세정제를 만드는 것은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보드카 제조업체 티토 웹사이트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