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애난데일 소녀상, 한인이 훼손했다

뒤에서 잡아당겨 쓰러뜨려…현지 매체 “조현병 의심”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6일 오후 2시경 한인에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페이스북 동영상에 따르면 한 아시안 남성이 소녀상을 뒤에서 잡아당겨 쓰러뜨렸다.

이와 관련 현지 매체인 하이유에스코리아는 “소녀상을 쓰러뜨린 사람은 인근을 자주 배회하는 한인”이라며 “조현병 환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쓰러진 소녀상이 지나가던 한인에 의해 다시 세워졌지만 용의자가 재차 쓰러뜨렸고, 이에 화가난 한인이 욕설과 함께 동영상을 촬영하여 증거를 남겼다고 해당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재수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은 매체에 “범인은 조현병 환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일단 경찰에 신고를 했다”면서 “조만간 쉽게 쓰러지지 않게끔 보수 공사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의자에 앉아 있는 자세인 소녀상을 뒤에서 힘으로 잡아 당겨 쓰러트렸다. 현장 인근에 있던 행인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이 남성은 소녀상을 쓰러뜨린 직후 옆에 뒀던 가방과 웃옷 등 자신의 소지품을 챙겨 현상에서 떠났다. 쓰러진 소녀상은 관계자들이 다시 일으켜 세워 임시로 복구한 상태다.

애난데일 평화의 소녀상은 미국 내에 세워진 5번째 소녀상이다. 이 소녀상은 당초 워싱턴DC에 세워지기 위해 2016년 11월 미국에 도착했지만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하다 지난해 10월 27일 워싱턴에서 가까운 한인타운인 애난데일에 건립됐다. 제막식 당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당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한편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소녀상도 한 히스패닉계 여성에 의해 훼손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동영상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