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티 ‘타피오카’로 일본경제 읽는다

산케이 “타피오카 수입 감소 경기침체 우려 확산”

역대 3차례 타피오카 붐 꺼진 후 경기침체 시작돼

 

버블티의 핵심 원료인 타피오카와 일본 경제 사이의 상관 관계가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제기됐다.

역대 세 차례 타피오카 붐 모두 불황을 전후해 꺼진 만큼 올해 일본을 강타한 타피오카 붐이 불황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엔 붐이 꺼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 일본이 곧 경기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산케이신문은 31일 ‘수입량 감소 추세인 타피오카는 경기 점치는 탄광의 카나리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타피오카 수입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때마침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타피오카 붐’이 일본 경기침체를 알리는 ‘탄광 속 카나리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일본에서는 타피오카 붐이 거셌다. 타피오카를 마신다는 뜻의 신조어 ‘타피루'(タピる)가 일본의 한 출판사가 해마다 뽑는 ‘신어(신조어)·유행어 대상’ 후보에도 오를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타피오카 붐이 서서히 꺼지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11월 ‘타피오카’와 ‘타피오카 대용물’의 수입량은 2028톤으로 전달보다 0.75% 감소했다.

도쿄 상공 리서치 정보부의 하라다 세히로(原田三寛) 부장은 “타피오카 관련 사업자는 전국에 약 60개로, 겨울철에는 매출이 떨어지지만 여름이 지나면서부터 손님 수가 떨어졌다”며 “타피오카 붐이 끝나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모두 불황 전후해 타피오카 붐이 꺼졌다”고 했다.

실제 일본 역사상 타피오카 붐은 버블 붕괴 직후인 1992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 등 불황이 오기 직전 찾아왔다.

이는 최근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기업단기 경제 관측 조사 결과 대기업 제조업의 체감 경기는 4분기 연속 악화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로 인해 수출이 부진했고, 10월 소비세 증세 여파가 개인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 탓이다.

일본 대기업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타피오카와 경기가 연동된다는 이야기는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500엔 정도로 팔리는 타피오카 음료의 원가는 수십엔 정도다. 이런 것들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수 있다는 것은 버블기의 소비 행동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망고식스 버블티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