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소녀가 실종됐어도 이렇게 했을까”

귀넷 16세 소녀 실종사망 관련 히스패닉 주민 시위

“청소년 실종도 인종 따라 수사 속도 등 차별” 주장

지난 6일 귀넷카운티 대큘라 개울가에서 사체로 발견된 노크로스 실종 소녀 수재너 모랄레스양 사건과 관련,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로렌스빌 경찰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17일 폭스 5 애틀랜타에 따르면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경찰이 청소년 실종이나 사망사건도 인종에 따라 차별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다”며 경찰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들은 “실종 7개월이 지난 다음에야 개울가 숲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랄레스양이 이러한 차별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히스패닉유대연맹(HUA)은 “경찰이 히스패닉 주민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하고 있으며 히스패닉계의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에 참석한 자이라 가르시아는 “여동생 셀레나 가르시아(24)가 지난해 10월부터 실종됐지만 경찰로부터 어떠한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최근 한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로드리고 플로리아노(16)군 사건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참가자는 “우리가 알기로는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고 했는데 플로리아노군의 시신을 빈집으로 옮긴 용의자 가운데 1명만 체포됐다”면서 “단순한 사고가 아닌 사건이었는데 공범을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며 경찰을 비난했다.

시위에 참가한 앨리 게라는 “히스패닉 주민이 범죄를 보고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으면 경찰관들은 ‘갱단 조직원 아닌가’, ‘히스패닉 소녀들은 늘 가출하고 도망친다’, 또는 ‘히스패닉 가족은 항상 난폭하다’등의 대응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귀넷 경찰은 “우리는 편견없고 동정적인 방식으로 전문적인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경찰관들의 행동이 말보다 더 크게 증명하고 있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상연 대표기자

시위 모습/Fox 5 Atlant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