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 알츠하이머 투병 10년째

“질문 반복하고 , 딸 못 알아보기도”…최근 증세 심해져

배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를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일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공연을 담당하는 기획사 빈체로 측에 따르면 백건우의 아내이자 배우인 윤정희가 알츠하이머 치매 투병 중이며, 최근 증세가 심각해졌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상은 10년 전 즈음에 시작됐으며, 백건우가 돌보며 생활을 함께 했다. 최근에는 같은 질문을 수없이 반복하거나, 딸을 알아보지 못 하는 등 상태가 심해졌다. 그는 늘 백건우의 공연 일정을 함께 소화했지만 생활하는 장소를 계속 바꾸면 상태가 더욱 안 좋아진다는 주변의 조언에 현재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딸의 집에서 함께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약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60~70년대를 풍미한 스타다. 윤정희의 지난 2010년에는 영화 ‘시'(감독 이창동)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기억을 잃는 미자 역할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시’ 이후 연기 활동을 제대로 재개하지는 못 했지만, 알츠하이머 증세가 완화됐을 때는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 참석했다. 아름다운예술인상을 선정하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로도 활동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영화평론가상 시상식에 참석해 공로상을 받았다.

영화배우 윤정희(왼쪽)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