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에 “경찰 불러주세요”…식당 신고로 납치여성 구출

데이트 하던 남성에 납치된 여성, 그럽허브 요청사항에 메모

직원 신고로 경찰 출동해…용의자,성폭행·감금 등 혐의 체포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남성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하던 여성이 배달 앱인 그럽허브를 이용해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해 식당 직원의 신고로 구출됐다.

CBS 뉴욕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6시경 뉴욕 맨해튼 용커스 지역에 위치한 식당인 ‘치퍼 트럭 카페’에 이상한 메모가 첨부된 배달 요청이 접수됐다. 배달 앱인 그럽허브를 통해 주문된 배달 요청에는 샌드위치와 햄버거 주문 외에 추가 요청 메모에 “경찰과 함께 배달을 와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식당 업주의 딸이자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앨리스 베르메호(20)는 직원들과 의논했지만 장난일 수도 있다는 주장에 망설이다 결국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물었다. 업주인 아버지는 “누군가가 위험에 처했을 수도 
있으니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했고 베르메호는 곧바로 911에 전화를 걸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문 장소인 브롱크스의 한 아파트에 도착해 성폭행범인 키모이 로열(30)에게 납치돼 있던 여성 피해자(24)를 구출했다. 로열은 전날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피해자를 자신의 아파트로 납치해 감금하고 성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여성은 “로열을 만나 집까지 따라갔지만 뭔가 이상해 돌아가려 했는데 목을 조르며 폭행했다”고 증언했다. 로열은 성폭행과 불법감금, 납치, 흉기 소지 등 27개 혐의가 적용돼 현장에서 체포됐다. 특히 로열은 사흘전인 지난 15일에도 데이팅 앱에서 다른 여성 피해자(26)를 만나 흉기로 협박해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럽허브 측은 “에릭 퍼거슨 회장이 지난 22일 해당 식당에 직접 전화를 걸어 5000달러의 격려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피해자가 보낸 배달 앱 메모/NY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