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부족에도”…현대차·기아, 2분기 178만대 팔았다

2분기 현대차·기아 매출 48.7조원, 영업익 3.4조원 달성

“3분기 반도체 수급 불안 지속…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에만 180만대 가까이 판매하며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합산 매출은 48조6656억원, 영업이익은 3조3732억원에 달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이 이어졌지만, 코로나19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다만 올 3분기 실적은 낙관하긴 이르다.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역대급 판매에 영업익 3.4조원 ‘육박’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5% 늘어난 1조8860억원을 달성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38.7% 증가한 30조3261억원(자동차 24조6742억원, 금융 및 기타 5조6518억원)이며, 당기 순이익은 1조9826억원이다. 경상이익은 2조5020억원이고, 판매는 46.5% 늘어난 103만1349대(도매판매 기준)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투싼과 아이오닉 5·제네시스 GV70 등 SUV 신차 중심의 판매가 늘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11% 감소한 20만682대에 그쳤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에 따른 주요 시장 판매가 크게 성장한 가운데 주요 차종의 신차 효과까지 더해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6% 늘어난 83만667대를 팔았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와 인센티브 감소 효과가 지속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포인트 낮아진 81.1%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2%이다.

이날 기아도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872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4.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61.3% 늘어난 18조3395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조3429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대수는 75만4117대이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 판매는 8.2% 감소한 14만8309대에 그쳤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 수요 반등과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9% 증가한 60만5808대를 판매했다.

특히 북미 권역에서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인한 시장 회복, 쏘렌토·카니발 등 주요 신차들의 인기가 이어졌다. 다만 중국 권역에서는 즈파오 등 주력 차종의 모델 노후화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판매 증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인한 평균 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 개선된 81.3%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8.1%이다.

올해 상반기 누계 기준(1~6월)로는 현대차 판매 203만1193대, 매출액 57조7170억원, 영업이익 3조5426억원이다. 기아는 판매 144만4107대, 매출액 34조9212억원, 영업이익 2조5636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