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칩 부족에 사기 판매·짝퉁도 기승

WSJ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서 사기 속출”

뉴욕에 기반을 둔 3차원(3D) 프린터 제조회사 봇팩토리는 반도체 부족현상이 한창이었던 올봄 수 주 동안이나 노력했으나 믿을 만한 유통업체로부터 마이크로칩을 구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만난 한 판매상과 거래해 칩을 받게 됐다.

하지만 정전기 방지가 되는 보호 주머니에 담겨서 와야 할 칩들이 플라스틱 랩으로 포장돼 있었다. 당연히 해당 칩들은 작동하지 않았다.

반도체 칩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구매자들이 이전에는 고려조차 하지 않았을 위험을 무릅쓰고 이런 수상한 거래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기꾼들은 그럴듯하게 판매 홈페이지를 만들고 검색엔진에 맞춤형 광고를 낸 뒤 이에 혹한 구매자들이 돈을 지급하면 사라지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짜 반도체 칩도 늘어나자 이에 대한 대응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예컨대 영국의 한 반도체 유통업체는 올해 들어 반도체 칩 진품 확인 검사 요청이 4배로 급증했다.

개당 3달러짜리 칩의 진위를 확인하려고 수만 달러를 내는 고객이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반도체 칩 내부가 비었는지 회로도가 제대로 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X선 장비의 판매도 최근 1년간 두배로 늘기도 했다. 이 장비의 가격은 9만달러에 달한다.

전자부품 유통업체 어스튜트 일렉트로닉스는 올해초 이 X선 장비 2대였으나 조만간 5번째 장비를 구매할 계획이다.

반도체 (CG)
반도체 (CG) [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