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대란] ② 코로나 어디까지 왔나

지난해 12월31일 중국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원인 불명의 폐렴’이 돌고 있다며 처음으로 코로나19 발병을 보고했다.

WHO는 지난달 11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했지만 이미 118개국에서 12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4300여명이 사망한 뒤였다.

코로나19는 이후 약 100여일 동안 전세계 230만명을 감염시키고 16만명이 넘는 희생자를 냈다. 발생국 및 지역도 모두 215개로 늘었다. 지구 전역이 감염된 것이다.

◇ 전세계 230만 감염, 16만 사망

존스홉킨스 대학 통계에 따르면 19일 오후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34만1066명, 사망자는 16만132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100만명을 돌파했던 확진자 수는 불과 12일 만에 2배로 불어났다. WHO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에도 매일 7만~8만명의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전세계 사망자 수는 지난 1월9일 중국 우한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후 83일 만에 5만명을 넘었고, 이후 8일 만에 10만명을 돌파한 뒤 또 8일 만에 15만명을 넘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지금까지 3만909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다음 △이탈리아(2만3227명) △스페인(2만639명) △프랑스(1만9323명) △영국(1만5464명) 순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확진자 수(1만661명)로 세계 23위, 사망자 수(234명)는 세계 30위를 기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월 27일 6명의 코로나19 환자로부터 얻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와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을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 각국 항공노선 폐쇄…지역 봉쇄 잇달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코로나19는 약 두 달 간 중국을 휩쓸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을 차례로 강타하고 있다.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와 항공사들은 국제항공 노선을 폐쇄하고 국경을 차단하는 등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중국이 지난 1월23일 우한을 비롯해 후베이성과 여러 지역을 봉쇄했다.

뒤늦게 코로나19가 퍼진 유럽과 미국에서도 봉쇄조치를 내리고 불필요한 외출을 금지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확진자가 폭증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거의 전 유럽이 국경을 봉쇄하고 휴교령과 비필수업종에 대한 휴업 명령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현재 미국 50개주가 모두 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는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 ‘대공황’급 경제 위기 닥쳐온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경제는 전례 없는 경기 침체를 겪을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코로나19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로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와 무역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며 “코로나19가 비교적 빨리 통제되고 올바른 정책이 시행되면 전세계 무역과 생산 규모는 이르면 2021년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32%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9일 세계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170여개 국가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IMF는 14일 공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전세계 경제가 마이너스(-)3% 성장하고 깊은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유로존은 -7.5%, 미국은 -5.9%, 중국과 인도만 유일하게 1%대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치료제·백신은 언제쯤 개발될까?

지금까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혼합약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신종플루 치료제인 아비간 등이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클로로퀸을 두고 ‘게임체인저’,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하며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대량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FDA는 클로로퀸에 대해 코로나19 효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현지 의학매체 ‘스탯’은 시카고대학교에서 진행 중인 연구 결과 코로나19 환자들 대부분이 렘데시비르 치료 이후 열과 호흡기질환 증상이 크게 완화해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퇴원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환자의 혈장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실험 중이다. 완치자의 혈장 속 항체를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으로 사스나 메르스 때도 이용된 치료법이다. 최근 중국의 한 연구팀은 혈장 속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효과를 보이는 항체를 분리해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백신 개발도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 100개 가운데 10개는 매우 유망하다고 평가하며 내년 9월쯤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든 인류가 하루빨리 백신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렘데시비르/gilea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