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히스패닉서 앞서…플로리다·텍사스는 박빙”

“트럼프, 텍사스서 2%P 앞서고 플로리다서 2%P 차이 추격”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히스패닉계 유권자 층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 스페인방송 텔레문도가 히스패닉 유권자를 상대로 공동 조사해 발표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62%의 지지를 얻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월과 8월의 같은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평균 61%, 29%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66%, 28%로 이번 조사와 유사했다.

다만 4년 전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 경향이 나타났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지난 2016년 9월에는 78%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호감을 보인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같은 항목이 56%로 22%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남성과 40대 이상에서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은 각각 34%, 36%로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과 40대 이하에서의 지지율은 각각 27%, 24%였다.

이어 대선에 영향을 끼칠 우선순위 변수로는 ‘경제’를 꼽았다. ‘누가 경제를 잘 이끌겠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후보는 41%, 트럼프 대통령은 39%를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이민 문제 등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았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 조사는 히스패닉 유권자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6일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오차 범위는 ±5.7%포인트다.

이 조사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접전지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CBS 뉴스가 유고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48%, 트럼프 대통령은 46%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같은 조사에서는 6%포인트 차이였지만 2%포인트로 좁혀졌다.

반대로 텍사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8%, 바이든 후보가 46%의 지지율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격차를 지난 7월 1%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늘렸다.

‘경제를 누가 잘 이끌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 각각 49%, 50%의 지지를 얻어 같은 지역에서 44%, 42%의 지지를 받은 바이든 후보를 앞섰다.

반면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48%·47%로서, 트럼프 대통령(41%·43%)보다 높았다.

CBS 조사는 지난 15∼18일 1220명(플로리다), 1161명(텍사스)을 상대로 진행했으며, 오차 범위는 각각 ±3.7%포인트, ±3.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