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주한 미대사 곧 지명할 듯

폴리티코 “선발 마지막 단계…경험있는 외교관 경력 관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장기 공석 중인 주한 미국대사를 조만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주한 미국대사 발표 ‘곧(Soon)’”이라고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주한 미국대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재능 있고, 깊이 있는 경험을 가진 외교관 경력의 관리를 선발하는 과정에 있다”며 “우리는 그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곧 후보(지명자)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이임한 뒤 후임자 지명 없이 로버트 랩슨 전 대사관 공관차석(작년 7월까지), 크리스 델 코소 현 공관차석 순으로 대리대사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주중·주일 미국대사가 임명됐지만, 주한 미국대사는 후보조차 지명되지 않으면서 NBC 등 미 언론에서 “한국에 모욕적”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만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사람이 없다”며 주한 미국대사가 지명조차 이뤄지지 않아 한국 정부와 워싱턴 일부 관리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지명자를 특정하고, 필요한 배경과 윤리적 검증을 하고, 외국 정부로부터 비공식 승인을 받는 것은 항상 시간이 걸린다”며 “그러나 한국과 같은 확고한 동맹국에 1년이 허용될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만간 주한 미국 대사에 대한 지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행정부는 통상 신임 대사를 내정한 뒤 접수국에서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부여하면 지명 사실을 공식 발표한다. 이후 지명자는 상원의 인준 절차를 밟게 된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아그레망 부여 단계까지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미측에서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를) 내정해서 우리측에 통보를 해온 상태이고, 우리측이 거기에 동의한다는 아그레망을 보내야 하는 그런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내정된 ‘외교관 경력’의 인사가 누구인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간 한국계 외교관인 유리 김 주알바니아 대사, 데릭 미첼 전 주미얀마 대사,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과 도나 웰튼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 등의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명자가 누구인지는 파견국에서 발표하는 게 외교 관례”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