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임기, 다 채울지 본인 결정”…백악관 대변인 진땀 수습

브리핑 논란 후 트위터서 “8년간 일할 것” 번복

백악관 대변인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와 관련해 모호한 발언을 했다가 진땀을 뺐다.

25일 뉴욕포스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아침 온라인으로 공개한 선거운동 영상에서 공식적으로 재선 도전을 발표하고 나서 몇시간 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의 언론 브리핑이 있었다.

해프닝의 발단은 장-피에르 대변인의 브리핑 도중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재선에 성공한다면 임기 8년을 모두 채울 것이냐’고 한 기자의 질문이었다.

브리핑이 끝난 뒤 온라인에서는 대통령의 ‘입’인 백악관 대변인이 임기 문제를 얼버무린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결국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모두 8년간 일하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아는 것처럼 우리는 진지하게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 공무원의 정치활동 참여를 금지한 해치법(Hatch Act)을 고려해 언론 브리핑에서 신중하게 답변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브리핑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뉴욕포스트는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완수할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고, 온라인에서도 그의 답변이 잘못됐다는 댓글이 많이 올라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고령 문제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적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는 82세로 도전하게 되며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마치면 86세가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건강에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는 재선 도전의 중대 장애물로 꼽힌다.

NBC 방송의 지난 14∼18일 조사에서 일반 유권자의 70%가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에 반대했으며 이 중 48%는 대통령의 나이를 그 이유로 들었다.

장 피에르 대변인/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