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이든에 한인 희생자 가족 목소리 전했다

대통령, 조지아 방문서 아시아계 면담…”증오·폭력에 목소리, 행동”

애틀랜타 총격 사흘 만에 현지 찾아 아시아계 차별·폭력 실태 청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안 여성 타깃 총격 사건 사흘 만인 19일 참극이 일어난 애틀랜타를 직접 찾아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특별회의를 갖고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을 규탄했다.

이날 면담에는 샘 박 주하원의원과 스테파니 조 AAAJ 애틀랜타 지회장 등 한인인사와 미셸 아우 주상원의원, 셰이크 라만 주상원의원, 마빈 림 주하원의원, 비 웬 주하원의원(이상 민주당), 빅토리아 현 CPACS 부회장, 비앙카 지오티시 전국아시안계우먼포럼(NAPAWF) 조지아 매니저, 세드릭 리치먼드 공공참여국(OPE) 국장, 사미라 파질리 국가경제위원회(NEC) 부국장, 그리고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거리를 다닐때 걱정해야 한다”면서 “이유없이 공격과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이번처럼) 살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계 여성은 남성보다 두배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력에 침묵하면 그 폭력의 공범이 된다”면서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전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비공개로 만나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의 실태를 청취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번 스파 총격사건으로 숨진 한인 희생 여성들의 유가족들이 건의하는 메시지가 취합돼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연설을 통해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 성차별은 오래전부터 미국에 존재해왔으며 지금도 그렇다”면서 “대통령과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 폭력과 혐오범죄, 차별에 맞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조지아주 방문은 원래 경기부양책 통과를 홍보하는 행사로 예정돼 있었지만 16일 발생한 애틀랜타 스파 3곳의 연쇄 총격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 8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아시아계 관련 행사로 변경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총격사건 후 곧바로 연방기관과 군기지에 대한 조기 게양을 지시하는 등 아시아계의 민심을 다독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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