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재대결의 ‘보이지 않는손’은 영부인들?

멜라니아 “트럼프 정부서 엄청난 성공…다시 위대함 이끌 것”

질 바이든도 남편에 큰 영향력…트럼프, 여론조사서 또 압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9일 남편의 재선 도전을 적극 지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위한 강력한 ‘내조 의지’를 밝혔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남편은 첫 정부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그는 다시 한번 우리를 위대함과 번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나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우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회복하고 사랑과 힘으로 미국을 이끌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 초점은 아이들이 배우고 성장하며 성공할 수 있는, 안전하고 재능을 길러주는 공간을 지속해서 만드는 것”이라며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연구하고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멜라니아는 과거 영부인 시절 아동복지 증진 운동인 ‘비 베스트'(Be Best) 캠페인을 벌이며 마약 반대와 어린이를 상대로 한 소셜미디어상의 혐오·차별 퇴치 등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이는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상대가 될 가능성이 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질 바이든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공식 발표도 하기 전인 작년 12월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남편이 재선 출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케냐 단독 순방 중에는 사실상 출마 선언 시기와 장소를 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계속 앞선 발언을 해왔다.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의 선거운동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결국 내년 대선에서 재대결할 공산이 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부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차기 주자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또다시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 5∼7일 공화당 유권자 3천574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오차범위 ±2%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0%로, 19%에 그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압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51%, 디샌티스 35%의 지지율을 각각 보였는데, 이날 발표된 조사에선 두 사람간 지지율 격차가 더 커졌다.

모닝컨설트 조사에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가 각각 5%,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3% 지지를 얻었다.

또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 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의 지지율은 2%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의 42%는 트럼프의 대안으로 디샌티스를 선택했고, 디샌티스를 지지한 유권자의 43%는 그다음 지지자로 트럼프를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