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유럽발 입국자에 미국공항 마비

짐 찾는데 6시간…뉴욕, 시카고 공항 등 장사진

유럽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들이 몰리면서 미국 내 대형 공항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이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을 보면, 뉴욕과 시카고 등 미국 주요 공항에는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 줄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다.

이는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미국 내 13개 공항에서만 유럽발 입국자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3일에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돼 검역 절차가 한층 강화되면서 대기줄은 더 길어졌다.

이런 상황에 소셜미디어에서는 항의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으로 입국한 페이지 하디는 트위터에 끝없이 서 있는 사람들의 사진과 함께 “정말 지구 종말(apocalyptic)이 온 것 같았다”고 올렸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입국한 로다 러브는 “악몽이다. 오헤어 국제공항 5번 터미널. 가방을 찾는 데만 6시간을 기다렸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같은 공항에 있는 브룩 맥도널드도 “짐을 찾는 곳에서 6시간 동안 기다린 후 세관에서 2~4시간 더 기다려야 했다. 경찰이 물과 소독용 물티슈를 나눠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불만이 커지자 관계 당국은 입국 심사 과정을 신속히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이날 트위터에 “지연된 상황을 알고 있다”면서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변인도 “입국자들의 행선지와 심사 과정을 개략적으로 보여주는 계획을 운영해 빠르게 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입국 심사줄. (@WinnieDynasty)©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