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원, 행정부와 USMCA 합의

북미자유무역협정 대체…트럼프 공약 중 하나

미국 ·멕시코·캐나다, 수정된 USMCA 곧 서명

 

민주당 하원이 10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수정안에 대해 행정부와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미 CBS뉴스·CNBC방송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수정된 USMCA는 (이전보다) 대단히 낫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USMCA는 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기 위해 마련한 무역협정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주요 공약 중 하나로, 협정 합의는 그에게도 중대한 승리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지난해 11월30일 미국·멕시코·캐나다 정상이 USMCA 초안에 서명한 이후, 멕시코 상원이 올해 가장 먼저 의회 비준을 마쳤다. 미국은 민주당의 반대로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였다.

민주당은 노조의 지원 아래 USMCA의 환경·노동규칙 개정을 요구해 왔다. 이에 미 정부는 자동차 분야와 노동 규칙 등에서 민주당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USMCA 수정안을 마련했고, 멕시코 상원은 9일 이를 열람한 뒤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 의장은 “무역 협정이 NAFTA보다 훨씬 낫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한 일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건 이 정부가 처음 제안했던 내용보다 대단히 낫다”면서 새로운 협정은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을 주도해 온 리처드 닐(민주·매사추세츠) 하원 세입위원장 또한 미 전역 노동자들을 위한 “업적”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USMCA 비준을 위해 하원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해야 하며, 백악관의 제출 뒤 하원은 90일 이내에 의결하게 된다. 3국은 곧 수정된 USMCA에 서명할 전망이라고 CNBC는 전했다.

 

낸시 펠로시 의장이 10일 USMCA 처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Nancy Pelosi Twitter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