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아이오와 경선…부티지지 선두 파란

개표 62% 상황서 득표 25.9% ‘1위’…바이든 4위 그쳐

트럼프, 개표 지연에 “투표 참사로 무능 확인돼” 조롱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2020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중반 득표율 선두를 달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아이오와주 내 99개 카운티 1678개 기초선거구 중 62%의 개표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이 26.9%의 득표율로 전체 11명의 경선 후보들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2위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으로 득표율 25.1%를 기록하며 부티지지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3위는 득표율 18.3%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다.

반면 그동안 전국 단위 주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중간 개표 결과 15.6%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이며 4위로 밀려났다.

바이든 전 부통령 다음으론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이 12.6% 득표했고, 앤드루 양은 1.1%, 톰 스테이어는 0.3%다.

대선 레이스의 출발점인 아이오와주는 집권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대표적인 경합주(스윙스테이트)로 꼽힌다.

이 때문에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코커스 결과를 유권자 표심의 ‘풍향계’로 간주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지역의 경선 결과가 다른 지역에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는 ‘밴드웨건 효과’를 얘기하기도 한다. CNN 등이 “부티지지 전 시장의 선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AFP통신은 “부티지지가 아이오와 코커스에 파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부티지지는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자 가운데 최연소(38세)로서 남성 배우자를 둔 동성애자이다.

부티지지는 지난해 출마선언 뒤 아이오와주 각 지역을 돌며 타운홀 미팅을 여는 등 표심 다지기에 힘써왔고, 그 결과 아이오와주 유권자 대상 지지율 여론조사에선 부티지지가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부티지지는 이날 아이오와 코커스 중간 개표 결과를 접한 뒤 “많은 지역에서 우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부티지지는 오는 11일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개최되는 뉴햄프셔에서도 “태양이 떠오르길 바란다”며 “더 이상 트럼프가 대통령이 아닌 상황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와 관련해 ‘집계 오류’를 이유로 투표 시작 시간(3일 오후 7시)으로부터 21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중간 개표 결과를 공개해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 중간 개표 결과는 4일 오후 4시(한국시간 5일 오전 7시)쯤 공개됐다.

민주당 측은 “언제쯤 개표가 100% 마무리될 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의 아이와주 코커스에서 예상대로 압승(득표율 97% 이상)을 거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밤 아이오와에서 큰 승리를 거둔 건 트럼프가 유일하다”며 민주당의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 “투표 참사”를 통해 그들의 무능함이 확인됐다고 조롱했다.

CNN 캡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