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레이스, 첫걸음부터 ‘휘청’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 사고로 발표 지연

트럼프 대통령 “역사상 가장 엉성해” 비난

야당인 민주당이 첫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개표 결과 발표 지연으로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엉성한 열차 사고”라며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3일 CNN 등에 따르면 아이오와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디모인의 톰 커트니 민주당 의장은 “오늘 밤 결과를 발표하길 포기한다”며 “내일(4일) 오전 10시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아이오와주 1678개 기초 선거구에서 118명의 당원들이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부터 코커스(당원대회)를 실시했다. 원래대로라면 밤 12시 전에 개표가 끝나야 하지만, 개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대통령 후보 첫 투표 결과’ ‘최종 대통령 후보 개표 결과’ ‘후보별 대의원 등가성’이라는 세 항목 간 불일치(inconsistencies)가 발견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이오와주 민주당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투표 집계 과정에서 세 가지 항목 간 수치가 맞지 않아 수작업으로 서류를 대조하며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표 집계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고 해킹이나 사이버 침입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엉성한 난파선과 함께 코커스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사람들이 과정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 자들이 우리 의료 시스템을 통째로 운영하려는 사람들이냐”고 비꼬면서 “오늘밤 도널드 트럼프는 잘 운영되고 있는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현역 의원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고 자찬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처럼 관심이 쏠리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대항마를 뽑는 첫 경선이어서, 향후 경선 판세를 가늠할 ‘풍향계’로 불리기 때문이다. 대체로 이곳에서 승기를 잡는 쪽이 각 당의 대선 후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