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권운동 아이콘 조셉 로워리 별세

향년 98세…킹 목사와 함께 각종 캠페인 주도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민권운동의 아이콘인 조셉 로워리(Joseph Lowery) SCLC(남부기독교리더십컨퍼런스) 창립자가 27일 애틀랜타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8세.

지난 1921년 10월6일 앨라배마 헌츠빌의 목회자 집안에서 태어난 로워리 목사는 신학을 전공한뒤 버밍햄과 알렉산더시티, 모빌시 등에서 목회를 했다.

로워리 목사의 인생을 바꾼 사건은 지난 1955년 몽고메리에서 일어난 버스 보이콧 운동으로 당시 그는 모빌에서 버스 보이콧을 주도했다. 이 일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주목을 받은 그는 1957년 킹목사와 함께 민권운동의 중심단체가 되는 SCLC를 창립해 각종 민권운동 캠페인을 이끌었다.

킹 목사의 사후에 민권운동가들의 지도자 역할을 맡았던 로워리 목사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SCLC의 회장을 맡았다. 특히 그는 지난 2008년 오바마 후보를 최초의 흑인대통령으로 부상시킨 주역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대선 캠페인 초기 무명의 신인 후보 가운데 하나였던 오바마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그는 대통령 취임식에서 오바마에게 축도를 하기도 했다. 당시 그가 했던 다음의 축도는 미국 정치사이 명연설로 기억된다.

“우리에게 증오가 아닌 사랑을, 배척이 아닌 포용을, 편협이 아닌 관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Help us to make choices on the side of love, not hate; on the side of inclusion, not exclusion; tolerance, not intolerance)”. 우리가 이 산의 정상에서 내려올 때에도 친교의 영을 붙들고 지킬 수 있도록 하옵소서. (And as we leave this mountain top, help us to hold on to the spirit of fellow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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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 Barack Obama meets with civil rights movement leader Rev. Dr. Joseph Lowery and his family in the Oval Office, Jan. 18, 2011.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Obama White 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