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전세계 미군에 “천 마스크 써라”

“사회적 거리두기 못할 땐 얼굴 가려야”

 

미국 국방부가 전 세계에 배치돼 있는 미군 장병들을 상대로 ‘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다.

5일 CNN 방송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최근 국방부 직원과 군 장병들에게 “공공장소나 작업장에서 6피트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없을 땐 ‘천으로 된 얼굴 가리개'(cloth face coverings)를 써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통지문을 발송하고 즉각 시행토록 했다.

에스퍼 장관의 이번 지시는 미군 장병 전원과 군무원, 국방부 직원 및 가족 등 “국방부의 자산과 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단, CNN은 “미군기지 내 개인 거주지는 이번 지시 적용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미군 장병이 기지 내 거주지에서 생활할 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에스퍼 장관은 또 이번 통지문에서 “보안검색대에선 신원 확인을 위해 ‘얼굴 가리개’를 내릴 것을 요구할 수 있다”며 “기타 예외가 필요한 경우엔 지역 사령관의 승인을 받은 뒤 지휘계통을 통해 상황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에스퍼 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 “잠수함이나 탱크 같은 일부 장소에선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정부 지침을 따르는 게 불가능하다”면서 “우린 장병들에게 그들의 상황 또는 임무에 따라 적용 가능한 지침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었다.

미군 내에선 지난주 뉴저지주 방위군 소속 병사 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을 포함해 그동안 10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특히 최근엔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승조원 100여명에게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군 당국은 ‘루스벨트’함의 브렛 크로지어 전 함장이 최근 해군 지휘부에 보낸 긴급 서신에서 “지금은 전쟁 중이 아니다”며 승조원들의 조기 하선을 요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그를 경질했다.

 

미 국방부/Dept. of Def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