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1년 ④] 최고 수혜자는 베트남, 한국은?

 

최근 일본 노무라 증권은 미중 무역전쟁의 최고 승자는 베트남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 폭탄을 퍼붓고 있는 진정한 이유는 중국 중심의 세계 공급체인을 무너트리기 위한 것이다.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다국적 기업들은 탈중국을 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노린 것은 바로 이점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에 있던 다국적 기업들이 공장을 베트남으로 대거 이전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미국이 수입처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바꿈에 따라 베트남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특수로 지난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8%포인트 높아졌다.

미국은 이기간 전자제품, 전화기기, 가구 등의 수입처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돌렸다.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승자가 된 것이다.

미국이 수입처를 다변화함에 따라 한국과 대만 등도 반사익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전자제품 수입처를 중국에서 한국, 대만으로 바꿨다.

그러나 한국의 반사익은 조족지혈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수출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되자 한국의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실제 한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지난 1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만의 역성장이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 4분기(-3.3%)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뿐 아니라 한국은 화웨이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미중 분쟁에서도 희생양이 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이 차세대 이동통신(5G)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으면 대북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무작정 미국의 편을 들 수도 없다. 미국을 따를 경우, 한국의 최대무역 파트너인 중국의 보복이 두렵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한국은 진퇴양란이다.

한반도는 대륙세력인 중국과 해양세력인 미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맞서는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미중분쟁으로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 분야에서도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제부총리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6.2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