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 월마트서 전 직원 쏜 총에 2명 사망

평소 사이 안좋아 불만 품었던 것으로 보여

용의자, 경찰 총 맞고 체포…경찰 1명 경상

 

미국 미시시피주 북부 사우스헤이븐 월마트 매장에서 한 직원이 다른 직원들에게 총격을 가해 직원 2명이 숨지고 경찰 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CBS 등에 따르면 사우스헤이븐 경찰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 자신이 일하던 월마트 매장에서 총격 십수발을 가해 동료 직원 앤서니 브라운(40)과 브랜든 게일스(38)를 숨지게 한 혐의로 용의자 마르테스 어브램(39)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메이컨 무어 사우스헤이븐 경찰서장은 어브램의 총에 경찰 한 명이 맞았지만 방탄조끼 덕분에 경상만 입었다고 밝혔다. 어브램은 다른 경찰이 쏜 총 두 발에 맞고 체포돼 현재 테네시주(州) 멤피스에 있는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존 챔피언 데소토 카운티 검찰은 어브램이 회복하는 대로 미시시피에서 기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어브램 체포 후 매장 안에서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고 폭탄 처리반과 함께 매장을 수색했다. 당시 매장에는 직원 60명 정도가 근무 중이었다.

경찰은 평소 동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어브램이 불만을 품고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어브램은 해당 매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직원으로, 며칠 전 한 동료 직원에 칼을 들이대 정직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랜디 하그로브 월마트 대변인은 회사가 해당 사건을 아직 조사 중이며 아직 어브램의 고용 상태를 확정짓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AP통신에 처음 총에 맞은 게일스가 주차장에서 쓰러졌고 그 다음 매장 안에서 브라운이 총에 맞았다고 증언했다. 월마트 직원인 트래비스 존스는 총소리를 듣고 매장에서 도망나올 때 브라운이 쓰러져 있던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존스는 “그건 전혀 사고가 아니었다”며 “어브램은 매장에 들어올 때부터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존스는 이번 사건 희생자인 게일스가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자신과 절친한 사이이고,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고 불렀던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희생자인 브라운은 해당 당 월마트 매장 매니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에서 노즐스프레이를 사고 있었던 필 콕스(70)는 총소리를 듣고 도망나와 자신의 트럭을 타고 허겁지겁 빠져나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여기서 일어난 일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CBS는 “사건 당시 매장에 있던 직원들은 현장에서 경찰들과 수시간 정도 면담했다”며 “일부는 서로를 안아주고, 어떤 일부는 둥글게 모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전했다.

해당 월마트 매장은 폐쇄됐다. 그레그 포란 월마트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월마트 가족 전체는 소중 한 두 명의 팀원을 잃게 돼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는 이 비극을 개인적으로 느끼고, 두 동료의 유족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 월마트 매장에서 직원 2명이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 화면 갈무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