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한국 여자골퍼 비하 발언에 일침

타이거 우즈 전 코치 행크 헤이니에 사과 받아내

재미교포 미셸 위(30)가 한국 여자골퍼 비하 발언을 한 유명 골프 코치 행크 헤이니(미국)에게 사과를 받아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 등에 따르면 헤이니는 29일 오전 시리우스XM 라디오쇼에 출연해 공동 진행자 스티브 존슨과 이번주 열리는 US여자오픈을 전망했다.

헤이니가 “한국인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자 존슨은 “꽤 안전한 베팅”이라고 동의했다.

이어 헤이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선수 6명의 이름은 댈 수 없다”며 “아 잠깐만, 할 수 있겠다. 이름을 말할 필요가 없다면 ‘이(Lee) 씨’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셸 위는 다쳤고…그렇게 많이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셸 위는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셸 위는 “한국계 미국인 여자 골프 선수로서, 헤이니의 발언은 여러 측면에서 나를 실망하게 하고 화나게 했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은 웃을 일이 아니다. 당신이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인이든 아니든 수많은 여자 선수들이 이번주 US여자오픈에서 뛰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쏟아부으며 희생을 하고 있다. 필드에는 정말 놀라운 선수들이 많다. 그들을 축하해야 한다. 모욕하지 말라”고 말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헤이니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헤이니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에 여자 골프와 선수들에게 했던 몰지각한 발언을 했다. 이를 후회한다”며 “한국 선수들이 거둔 압도적인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으나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라는 스포츠에서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 선수들을 존중한다. 그들의 능력과 성취를 빼앗을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헤이니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타이거 우즈(미국)의 코치를 지내며 이름을 알렸고 현재 골프 채널 TV 쇼를 진행하고 있다.


미셸 위가 29일 트위터를 통해 행크 헤이니(미국)의 한국 선수 비하 발언을 비판했다(미셸 위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