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자 급증, ‘이탈리아 커넥션’ 주목

조지아 등 동부 확진자, 대다수 이탈리아 방문후 감염

중국-한국 방문자 아직 없어…한인 감염여부 초미 관심

조지아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동남부 지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첫 감염경로가 ‘이탈리아’와 연결돼 있어 주목받고 있다.

조지아주의 경우 풀턴카운티에서 발생한 최초 확진자가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데 이어 캅카운티 확진자와 귀넷카운티 양성반응자 등 총 3명이 ‘이탈리아 커넥션’을 갖고 있다.

플로리다주도 첫 확진자인 20대 여성이 이탈리아 방문후 감염됐으며 노스캐롤라이나의 첫 확진자도 이탈리아 방문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카운티의 양성반응자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뉴욕주와 로드아일랜드주의 첫 확진자도 이탈리아에 출장을 다녀온 뒤 감염됐으며 뉴욕주 방문자인 변호사는 맨해튼 일대에서 10여명 이상의 감염을 유발한 ‘슈퍼 전파자’가 됐다.

이처럼 미국 동부, 특히 동남부의 코로나19 감염경로가 이탈리아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한국에 비해 지리적으로 가깝고 직항편도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틀랜타의 경우 한국행 직항편은 하루 2회이지만 이탈리아 로마행 직항은 델타와 알이탈리아항공, KLM, 에어프랑스 등 5회 이상이며 비행시간도 9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탈리아는 7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5883명이고 하루동안 1300명 이상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국가이다. 특히 사망자는 233명으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밀라노 등에 대해 봉쇄조치를 내렸지만 그 전에 해당 지역을 방문한 미국인들은 지난달 말부터 미국에 입국해 속속 확진판정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애틀랜타 한인 커뮤니티는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한국이 아닌 이탈리아 방문자들에게 이목이 집중돼 인종차별 등의 우려는 씻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한인들이 적지 않고, 한국발 감염사태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어 마음을 놓기는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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