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체검사 이어 면역증 발급 검토

펜스 부통령 “감염 전력 확인위해 곧 항체검사 실시”

파우치 소장 “태스크포스서 코로나 면역카드 논의”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진단검사와 함께 항체검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한 모든 미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전력과 현재 양성반응 여부를 가려주는 면역증명서(Immunity Card) 발급도 검토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0일 “미국인들은 곧 항체검사(antibody test)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항체검사를 통해 모든 미국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무증상 환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항체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앨라배마주 모빌시 경찰과 소방대원 전원이 항체검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항체검사는 혈액 샘플 분석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겼는지 여부를 확인해 코로나19 감염 및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로 증상이 없었던 사람의 과거 코로나19 감염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모빌시의 검사결과 현재까지 검사를 받은 800여명 가운데 33명이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빌시는 이들에게 일단 자가격리를 명령하고 별도의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검사결과 코로나바이러스가 몸안에 없다면 이들은 이미 자연치유를 통해 바이러스를 내보내고 몸에 항체를 갖고 있는 것이다.

연방 정부는 항체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전력과 회복 여부가 확인되면 외출금지령 해제와 경제 복귀에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0일 CNN에 출연해 “백악관 태스크포스가 코로나바이러스 면역증명서 발급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장래의 미국인들은 모두 코로나 면역카드를 소지해야할지도 모른다”면서 “여러가지 옵션을 놓고 태스크포스가 장단점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곧 대규모의 항체검사가 실시될 것이며 이를 통해 바이러스 면역력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무증상 감염자가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항체검사를 통해 면역 여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NN에 출연한 파우치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