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코로나19 사망자 1000명 돌파

지난 3월 이후 처음…코로나19로 시간당 42명 사망

미국에서 17일 하루 동안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일일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101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당 42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최근 한 달 동안 미국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769명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다 규모다. 델타 변이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강타하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백신 접종 증명 의무화 조치가 도입되고 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는 실내 시설 이용 시 백신 증명을 의무화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외버스, 기차·역, 비행기·공항 이용객 마스크 의무 착용 요건을 내년 1월 중순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뱅가드를 비롯한 일부 기업은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백신을 맞은 직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최근 2주 사이 코로나19 관련 입원 환자가 70% 급증하면서 병원들이 신규 감염자들로 넘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최근 12일 동안 하루 평균 10만 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고 됐다. 이는 6개월 만의 최다 규모다.

특히 플로리다주에서만 지난주 약 2만6000명이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까지 미국 내 누적 사망자는 62만28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누적 사망자 전 세계 1위에 해당한다.

(재퍼슨패리시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루이지애나주 재퍼슨패리시의 한 병원에서 8월 10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주 전 대비 2.18배로 증가한 12만4천470명으로 집계됐다.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긴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sungok@yna.co.kr

(재퍼슨패리시 로이터=연합뉴스)루이지애나주 재퍼슨패리시의 한 병원에서 10일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