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의 30%는 백인 소행

“백인 극단주의자 3분의 1은 다른 테러에서 영감 얻어”

지난 주말 미국에서 연이어 두 차례의 대형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4일 백인 극단주의 등이 급증,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교도와 이민자 등에 대한 테러가 급증했다는 사실을 재조명했다.

NYT가 지난 2011~2017년까지 ‘글로벌 테러 데이터베이스’와 유럽과 북미, 호주에서 발생한 약 350건의 백인 극단주의 테러 공격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중 약 8%가 백인 극단주의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에는 기간 내에 발생한 테러 중 약 3분의 1이 백인 극단주의자들 소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테러 데이터의 에린 밀러 매니저는 증오 범죄와 편견에 따른 범죄들이 증가하면서 백인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도 늘고 있으며 치명적인 테러의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백인 극단주의자들이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이념과 폭력을 확산시키며 다른 테러에도 영감을 준다고 진단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백인 극단주의자들 중 최소 3분의 1이 다른 테러범에 존경심을 표하거나 유사한 테러에 영감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11년 노르웨이에서 폭탄 테러와 총격 난사로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극우 극단주의자인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의 경우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총격범에 영감을 주었다.

브레이빅이 선언문을 통해 이민과 이슬람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것처럼 크라이스트처치의 총격범도 선언문을 통해 반이민·반이슬람 정서를 드러낸 것.

‘극단주의’라는 책의 저자이자 유럽의 온라인 극단주의 연구기관 ‘복스-폴'(VOX-Pol)의 연구원인 JM버거는 “브레이빅이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을 살해하면서 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테러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감시카메라에 잡힌 텍사스 총기난사 용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