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입원환자 10만명 눈앞

겨울철 대확산 제외하면 역대 최대수준

20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주택에서 휴스턴소방대의 응급의료서비스(EMS) 응급요원들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살리려 치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주택에서 휴스턴소방대의 응급의료서비스(EMS) 응급요원들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살리려 치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하면서 이 질환으로 인한 입원 환자가 9만명을 넘어섰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9만2482명으로 23일 집계했다.

2주 전보다 43% 증가한 것이자 지난 겨울철 대확산 때를 제외하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어린이와 50세 미만 젊은 층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이들 연령대 입원 환자가 올해 1월 정점 때의 환자 수를 추월했다고 CNN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30∼39세 성인 환자, 그리고 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 환자가 1월 정점 때보다 가장 많이 늘면서 당시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4만9675명으로 여전히 1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루 평균 사망자도 2주 전보다 95% 증가한 1008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환자가 급증하면서 보건 당국은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22일 현역 군인 23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팀이 잭슨의 병원들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다음 주에는 투펄로에 두 번째 팀을 보낼 예정이다.

1년 반 만에 전면 대면수업을 재개한 학교에서도 앞으로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2일 CBS에 출연해 앞으로 몇 주 뒤 전국적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경고의 징후가 이미 남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남부에서는 델타 변이가 많이 퍼진 가운데 학교가 문을 열었고, 학교에서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며 “나는 이것이 학교가 다시 문을 열면서 우리가 전국적으로 마주하게 될 도전의 조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면수업 재개와 함께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델타 변이가 어린이들에게 특별히 더 공격적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더 많은 아이가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때문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