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우한서 미국시민 구출 작전

WSJ “현지에 1천명 체류…전세기 투입”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WSJ은 이번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전세기에는 현지 외교관뿐만 아니라 미국인, 그리고 그들의 가족까지 탑승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가 준비한 전세기는 230명이 탑승할 수 있는 보잉767 기종 여객기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전세기에는 전문 의료진도 탑승할 예정이다,

이 소식통은 우한에 있는 미국 영사관은 일시적으로 폐쇄된다며, 타국 외교관 등 미국인이 아닌 사람에게도 전세기 좌석이 제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 정부는 최근 며칠간 협상을 통해 중국 외교부 및 관계 당국으로부터 이번 작전을 승인받았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우한시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은 약 1000명 규모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는 오는 26일 현지에 도착할 전망이라고 WSJ은 전했다.

후베이성 우한시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피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후베이성 내 우한폐렴 확진자는 729명이며, 이 중 3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대부분이 우한시에서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3일부로 우한시를 오가는 버스·열차·항공편 운행을 중단하는 등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