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 시험문제 바뀐다

10년만에 개정…올해 변경해 내년 시행

이민국 “미국 기본정신, 헌법원칙 중점”

미국 시민권 시험 문제가 10년만에 개정된다.

연방 이민국(USCIS)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권 시험 문제를 올해안에 새롭게 개정한다”고 밝혔다.

개정된 시험문제는 검토를 거쳐 내년말이나 2021년초부터 실제 시험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사용되는 시민권 시험문제는 지난 2008년 개정돼 2009년초부터 도입된 것이다.

지난 5월 프랜시스 시스나 당시 이민국장은 “이민법에 따라 매 10년마다 시민권 시험을 개정한다”는 조례를 발표했다. <해당 조례 보기>

시험문제 변경 방침이 발표되자 이민단체들은 트럼프 정부가 시민권 문호를 좁히기 위해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을 선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이민국 관계자는 “성인교육 기준에 맞춰 기존 문제를 재배열하고 낱말이나 문장을 조금 바꾸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이민 강경파로 알려진 켄 쿠치넬리 이민국장 대행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험문제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실망할 것”이라며 “지난 2000년 문제와 2008년 문제 풀에서 선택한 문제를 조금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사실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가 시민권 시험문제에서 더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기본정신과 헌법원칙 등을 반영하는 문제들이 더 많이 포함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민국 통계에 따르면 현재 연 75만명이 시민권을 취득하고 있으며 시민권 시험 합격률은 90% 수준이다. 우드로 윌슨 재단 조사이 지난해 1000명의 미국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시민중 3분의 1만이 시민권 시험에 통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