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델타변이 면역 생겼나?

이번주 각종 주요 소비자 지수 줄줄이 발표

델타변이 영향력 보여주는 ‘에너지주’ 주목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의 참여자들은 소비자가격지수(CPI), 소매판매, 소비자심리 지수 등 소비 관련 지표를 통해 미 경제가 델타변이에 얼마나 면역성을 확보했는지를 살펴볼 전망이다. 델파변이의 여파로 둔화한 반등세가 얼마나 주가에 영향을 끼칠지가 관건이다.

델타변이의 영향력을 가장 대변하는 에너지주는 3분기 들어 12.3% 급락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3.7%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에너지주가 올 1분기 백신발 경제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29.3% 뛴 것과도 비교된다.

에너지주 하락은 변이출현 속에서 경제회복이 절정에 달했다는 투자자들의 전망을 반영한다. 또, S&P500 지수를 지난해 3월 이후 두 배로 끌어 올린 완화적 통화정책이 되감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에너지주를 끌어 내렸다. 반면 위기에 안전자산처럼 움직이는 고성장 기술주들은 이번 분기 6.8% 올랐다.

나티시스투자관리솔루션의 가레트 멜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지난 몇 달 동안 고통스러운 거래”였다며 투자자들이 올초 급등했던 에너지주에서 일제히 빠져 나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감염이 줄면서 경제성장을 부양할 것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전망에 에너지주를 져버리지 않는 투자자들도 있다. 멜슨 전략가는 성장이 상대적인 견조함을 유지하고 유가를 지지할만큼 경제가 확장할 것이라며 에너지주 포지션을 늘렸다.

또, 에너지주에 반영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로 현재의 브렌트유 72달러를 밑돌고 있어 에너지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헤네시BP에너지전환펀드의 벤 쿡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말했다.

에너지주와 유가 사이 이러한 불일치는 “에너지 전반에 스며든 공포에서 벗어나 안심하기 시작하면 에너지주는 하락할 위험이 거의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쿡 매니저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이전의 경제패턴으로 돌아가면서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델타변이 우려로 기업들이 사무실 재개방을 잇따라 연기했고 출장 수요가 줄었고 이는 에너지주가 단기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NFJ투자그룹의 번스 맥키니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분석했다. 미 행정부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이라는 변수들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맥키니 매니저는 에너지주 전반에 베팅하기 보다 최근 배당을 늘린 기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배당을 늘린 기업들은 잠재적 경제 둔화를 이겨낼 만큼 재무가 튼튼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음은 이번주 예정된 주요 지표와 어닝 일정이다.

△13일=어닝:오라클, 지표: 연방준비제도예산성명

△14일=지표: 전미자영업연맹(NFIB) 중소기업 낙관지수, 소비자가격지수(CPI)

△15일=지표: 주간 모기지 청구건수, 수입물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산업생산

△16일=지표: 주간실업수당청구 건수, 필라델피아 연준설문, 소매판매, 해외자본수지(TIC)

△17일=지표: 소비자심리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