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인천 항공권 3000달러 넘었다

미주한인 한국대피 크게 늘어…티켓가격 폭등

기숙사 폐쇄, 온라인 강의로 유학생 귀국 급증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한국으로 대피하려는 유학생들과 한인들이 늘어나면서 시애틀~인천간 비행기값이 최고 3000달러가 넘어서는 등 미국서 한국가는 항공료가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시애틀에서 인천으로 가는 항공 티켓은 4월초까지는 아예 매진된 상태로 미국내 도시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 티켓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이같은 좌석난이 계속되면서 티켓 가격도 비싸 평소의 2~3배를 주고도 항공권을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이같은 한국행 러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내 대학들 대부분이 기숙사를 폐쇄하고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오갈데가 없어진 한인 유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으로 귀국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주 한인들 가운데서도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이제는 상대적으로 안전해진 한국 방문길에 오르려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방역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국이 곧 미국발 승객의 입국을 제한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한국행을 서두르는 유학생들도 많다.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비행기 값이 얼마가 들든, 갈 거라면 지금 당장 한국으로 가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당장 한국으로 갈 저렴한 비행기표를 구하는 것은 사실상 하늘의 별따기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수요가 줄면서 국적 항공사들이나 미국 항공사들도 운항 편수와 좌석수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시애틀~인천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운항을 취소하면서 델타항공만 주 5회 왕복 운항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LA-인천 노선의 경우 하루 1회로 절반이나 줄었고 비행기도 기종 변경으로 좌석이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에서 한국으로 나가는 비행기는 만석이고 거꾸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비행기는 좌석이 많이 비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시애틀에서 인천을 가는 항공기도 4월초까지는 티켓을 구입하기도 힘들고 남아 있는 항공권도 4월2일의 경우 3,500달러를 넘기도 했다. 4월4일 인천으로 가는 티켓은 2,200달러를 웃돈 뒤 4월 중순까지 1,600달러가 넘기도 했다.

이는 비행기 티켓 값이 전보다 비싸졌다기 보다는 비싼 티켓 밖에 남아있지 않아 다른 표는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은 서부는 물론 미 동부 지역에서도 더 심한 실정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동부 쪽에선 기숙사를 폐쇄하는 대학들이 많아 한인 학생들의 귀국 수요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으로 대피성으로 입국자가 늘어난데다 미국 입국자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한국에선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시애틀N 제공

인천국제공항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