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스크 논쟁 끝”…’범죄자서 ‘뉴노멀’로

한때 기피하던 마스크 착용,  이제는 ‘필수 에티켓’

미국에서 한때 ‘범죄자 차림’이라며 기피하던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로 변화하고 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쓰기’ 지침을 내리는 건 물론이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역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15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은 최근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외출시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착용해 눈·코를 가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CDC 지침에 따라 주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한 지역도 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공공장소가 주요 대상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에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오는 17일부터 강제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이날 다른 사람과 최소 6피트(약 1.8m)의 거리 유지가 어려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다.

이 밖에 코네티컷,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캘리포니아주 등도 주민들을 상대로 당분간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를 내린 상황이다.

주정부가 앞다퉈 마스크 규정을 강화하는 배경엔 봉쇄조치를 중단하고 경제활동을 정상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자택대기령을 완화하기 앞서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강제함으로써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3만9628명, 사망자는 3만980명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정점을 지났다며 오는 16일 경제 정상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