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감으로 8200명 사망…신종코로나 왜 난리?

우한폐렴 국내 사망자 없자 과도한 공포감 주장 제기돼

신종코로나가 치명률 수십배 높아…”3명중 1명 합병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위험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사망자 규모가 발표되면서부터다. 그러나 치명률로 비교하면 신종 코로나가 훨씬 위험한 바이러스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2019~2020년 시즌에 미국 전역에서 1500만명이 독감에 걸리고, 그중 8200여명이 숨졌다는 미국 매체들 보도가 나오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위험성이 너무 과장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일고 있다.

발열과 기침 등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독감 사망자 규모에는 민감하지 않으면서, 국내에서 사망자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유독 공포감이 크다는 것이다.

뉴스전문채널 CNN 등 미국 매체들이 인용 보도한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H) 발표를 보면 2019~2020년 시즌 중 미국에서 독감 사망자가 8200여명 발생했다. 그중 50여명은 아동이었다.

독감은 매년 겨울에 유행하는 감염병으로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가 넘는 고열과 두통, 근육통, 기침, 피로감 등을 일으킨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 임신부가 고위험군이다.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독감 백신의 예방효과는 70~90% 수준이다.

독감은 감염자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배출한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떠돌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특성을 보인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세균성 폐렴이며 기흉이나 뇌염 등도 생긴다. 독감에 걸리면 대개 5일 정도 전염력이 유지되지만 어린이나 노약자는 10일 이상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독감은 감염자 규모가 훨씬 많을 수 있어도 치명률(어떤 병에 걸린 환자 중 그 병으로 사망에 이르는 환자의 비율)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큰 차이를 보인다.

2019~2020년 시즌 미국의 독감 치명률은 0.05% 수준인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치명률이 3%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에서는 치명률이 11%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명률만 놓고 보면 작게는 수십배에서 많게는 수백배 차이가 난다.

진인탄 병원과 상하이 교통대 및 제2의과대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중국 내 치명률이 11%이고, 감염자 3명 중 1명꼴로 합병증과 장기 손상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1월29일(현지시간)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발표했다. 이는 중국 보건당국이 공식 발표한 4% 수준보다 훨씬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같은 계열의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이 감염병에 걸리면 발열과 기침, 심한 경우 중증의 폐렴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11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일부 확진환자는 산소 치료를 받았다.

국내 대학병원 한 감염내과 교수는 “치명률 3%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1월 31일 기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는 9692명, 사망자는 213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국내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 관계자들이 중국 톈진에서 입국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