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광객 잇단 의혹사

도미니카 공화국 한 호텔 미스터리 증폭

MLB 스타 ‘빅 파피’ 오티즈도 총격 당해

 

도미니카 공화국에 놀러간 미국 관광객들의 의문사가 잇달아 알려지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의혹은 지난 5월 30일 한 커플이 도미니카 공화국 호텔 방에서 동시에 숨진 채 발견되며 시작됐다. 에드워드 홈스(63)와 신시아 데이(49)는 약혼 기념으로 카리브해 ‘관광 낙원’인 도미니카 공화국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이들의 시신은 체크 아웃 시간이 지나 룸을 찾은 종업원에 의해 발견됐다. 이들은 이날 귀국할 예정이었다.

도미니카 경찰은 폭력의 흔적이 없다며 두 사람의 사인을 자연사인 심장마비로 규정했다. 현지언론 디아리오 리브르에 따르면 사고 전날 홈스가 프론트 데스크에 몸이 좋지않다고 말했으나 치료는 받지 않았다는 것외에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었다 한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커플이 숨진 같은 호텔에서 또 한명의 미국 관광객이 5일전에 숨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CNN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출신 여성인 미란다 샤업-웨르너가 같은 호텔인 바히아 프린시페 호텔 인 라 로마나에 묵었다가 역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했다. 웨르너는 미니바에서 음료를 마신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호텔서 5일새 세 명의 미국인이 의문의 죽음을 맞으며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유사 사례 신고도 잇따랐다. 10일 폭스뉴스는 캘리포니아 출신 로버트 벨 월라스(67)가 지난 4월 도미니카 공화국 푼타 카나 소재 하드 락 호텔 & 카지노 리조트에서 룸 미니바안 위스키를 마신 뒤 갑작스레 숨졌다고 보도했다. 건설업을 하는 월라스는 평소 건강했으며 의붓 아들 결혼식 참석을 위해 부인과 함께 도미니카를 방문했었다.

지난 3월 실종후 바다에 빠진 승용차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커플의 죽음도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이외 자신도 음독됐거나 범죄의 대상이 될 뻔 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이던 데이비드 오티즈가 도미니카 공화국 한 바에서 총격을 당하며 흉흉한 소문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실제 도미니카 여행 취소 사례가 늘고 있으며 미국 사법당국도 사건 재조사 등 정밀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도미니카 호텔서 의문사한 미란다 웨르너
같은 호텔서 숨진 홈스와 데이 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