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은 월요일’…다우 767포인트 폭락

 

미중 환율전쟁 확전 우려에 전세계 금융시장 ‘암울’

 

한국에서 이어 미국에서도 미중무역갈등으로 검은 월요일이 연출됐다.

환율 전쟁까지 이어지면서 뉴욕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파를 가하며 주가지수와 채권금리는 급락하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뛰어올랐다.

지난 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對中) 추가 관세를 예고한데다, 이번엔 ‘통화 전쟁’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모습이다.

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767.27포인트(2.90%) 내린 25,717.74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77.95포인트(2.66%) 내린 2,852.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2.97포인트(3.56%) 하락한 7,718.84에 각각 거래되며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다.

이들 주가지수가 지난주 2~3%대 미끄러진 상황에서 이번 주에도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서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나머지 20%가량은 0.50%포인트 인하를 점치고 있다.

10월 FOMC에서도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확률이 60%로 가장 많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채권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1.75% 밑으로 내려가면서 2016년 11월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채 금리도 0.117%포인트 하락한 1.605%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금리는 채권값과 반대로 움직인다. 즉,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채가 초강세를 보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1,50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Seattl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