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6% “중국 비호감”…역대 최고치

퓨리서치 1000명 조사…대부분 “코로나19 책임”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부정적 인식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3~29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중국 호감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는 퓨리서치가 같은 설문을 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저 호감도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권이 들어섰을 때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응답 비율은 47%였고 미중 무역 전쟁이 일어난 지난해엔 60% 수준이었다.

미국의 또다른 여론조사 업체 갤럽의 지난달 조사에선 미국인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1989년 텐안먼 사태 발생 시기보다 낮았다.

코로나19가 지난해 말 중국에서 발병한 이후 미국에서만 4만5000여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직격탄을 맞은 만큼 미국 사회에선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비영리재단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오빌 셸 미중관계연구소장은 “놀랍지 않은 결과”라며 “현재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견 일치를 보고 있는 유일한 점이 바로 중국의 의도에 대해 더욱 회의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퓨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미국 피해가 커진 것이 중국의 방역 실패 탓이라는 충분한 증거가 없지만 미국인들의 머릿속엔 중국에 대한 비판이 뿌리깊게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