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6명 “코로나 감염 우려된다”

갤럽조사, 2월 36%→3월 60% 급증

‘정부 대응 신뢰한다’는 77%→61%

 

미국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지난 한달 새 1.6배가량 증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업체 갤럽이 지난 2~13일 미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101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3~16일 조사 당시 코로나19를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우려한다’고 했던 응답자 비율 36%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갤럽의 2월 조사 땐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77%에 이르렀으나 이달 조사에선 61%로 16%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대응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에 이번 조사가 이뤄졌다”며 바이러스 관련 내용의 언론 노출 빈도가 잦아지면서 미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미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보고된 뒤에도 “그 위험성이 독감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16일엔 ’10명 이상 모이는 걸 자제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수칙을 발표했다.

16일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4727명, 사망자는 93명에 이른다.

갤럽의 이번 조사에선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지지정당별 시각차도 확인됐다.

조사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무려 7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다’고 밝힌 반면, 집권 공화당 지지자는 그 비율이 42%메 머물렀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선 공화당 지지자의 85%가 신뢰감을 표시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43%로 2월 조사 때의 75%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가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자 비율은 85%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20%포인트(p) 올랐다.

gall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