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맥주-외식비 부담 증가

트럼프 멕시코 관세로 생활 전반에 영향

외식업체 치폴레 “1500만달러 추가비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외식값 인상 등 미국인들의 생활 전반이 영향을 받는다고 CNN이 3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불법 이민자가 계속 유입될 경우 6월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 5%를 부과하며 오는 10월까지 관세율을 25%까지 높이겠다고 위협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자주 찾는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멕시칸그릴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1500만달러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며 이에 대표 메뉴인 부리또 가격을 5센트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치폴레 메뉴에서 중요한 아보카도와 농산물 등을 수출하는 주요 국가다. 미국에 들어오는 농산물 중 35%는 멕시코산이다.

치폴레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나 소비자도 멕시코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관세 여파는 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전망이다. 멕시코는 올해 첫 3개월 동안 캐나다와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미 경제 거의 모든 부문에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은 작년 멕시코로부터 590억달러 상당의 자동차 부품과 520억달러 규모의 완성차를 수입했다.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관세율이 25%까지 인상될 경우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평균 1300달러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더 많은 값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 전미맥주도매협회에 따르면 작년 미국이 수입한 맥주의 3분의 2 이상은 멕시코로부터 왔다. 양조업 무역협회인 비어인스티튜트는 관세 25%가 부과되면 맥주산업에 연간 9억8400만달러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닐 브래들리 미 상공회의소 수석정책실장은 “이건(관세 여파) 모든 분야에서 느껴질 것이고 소비자들도 느낄 것이다. 사업이나 자동차 산업뿐만이 아니다”라며 “기존 부과된 관세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깊게 체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꺼내 든 멕시코 관세 카드에 놀란 경제학자들은 이 관세가 미국 물가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지도 못했다면서 “왜냐하면 그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 치폴레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