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경로 불명’ 코로나 환자 발생

CDC “북부 캘리포니아서 발생…지역감염 임박”

미국에서도 구체적인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26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CDC의 스콧 폴리 대변인은 이날 보도된 캘리포니아주 지역 신문 새크라멘토비와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감염원이 불분명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국 내 첫 사례”라고 말했다.

CDC 측은 이 환자가 최근 해외여행을 한 적도, 다른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북부 샌프란시스코와 남부 오렌지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도 이 같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발생한 사실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CDC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캘리포니아주의 이 감염자를 포함해 모두 60명이다.

이 가운데 12명은 해외여행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고, 기타 감염자와 접촉해 바이러스가 옮은 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환자들 중 42명은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그리고 다른 3명은 바이러스 발원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각각 미 정부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사람들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초기에 우리가 잘 대응했기 때문에 미국민에 대한 코로나19 위험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우린 필요한 모든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 백신 개발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총괄 책임을 지는 ‘코로나바이러스 차르’로 지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자현미경 촬영 사진 ©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로키마운틴 실험실 (NIAID-R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