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대공황급 감원, 전세계 강타

코로나 실직대란 유럽도 덮쳐…아시아도 예외 아냐

미국의 실업자수가 대공황 당시 수준으로 폭증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실직 대란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 미국 지난주 660만명 실업수당 신청

미국 노동부는 2일 지난주에 약 660만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주의 330만명에서 두배로 뛴 수치로, 기록적인 증가세였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크게 상회했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 펜실베이니아, 뉴욕 순으로 신청자가 많았다. 3월15일부터 말까지로 보면 1000만명 이상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다. 이는 1920년대~30년대의 대공황급 수준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직장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고, 항공이나 관광 등 일부 산업은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업자 수는 급증했다. 여기에 정부의 부양책이 늦어 시기를 놓쳤다는 분석이다.

토르스텐 슬로크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프로그램이 너무 늦었다”면서 “기업들이 이미 코로나19에 반응하고 있다. 점차 해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유럽도 실업 급증

유럽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2주간 약 400만명이 단기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이는 민간 부문 노동자의 20%에 해당한다.

스페인은 지난 한달간 실업자가 80만명 증가했다. 스페인은 이미 14%의 실업률로 고전중이었는데 코로나19로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실업은 아니더라도 수많은 개인과 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 영국에는 100만명이 정부 복지정책 중 하나인 전국민 신용대출을 신청했다. 아일랜드는 채 1주일도 안되는 사이 3만4000개 기업이 정부의 임금보조 프로그램 신청에 몰렸다.

서구에 비해 해고가 힘든 아시아의 경우, 아직까지 실업난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아시아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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