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 내달 17일 하원 청문회 증언

22개월만에 처음으로 의회서 수사결과 설명 나서

트럼프 “대통령 괴롭히기”…탄핵분위기 조성 주목

 

로버트 뮬러 특검이 오는 7월 17일 연방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선거본부의 일명 ‘러시아 공모’ 수사에 대해 증언한다.

미 언론에 따르면 하원 법사위원회는 25일 뮬러 특검이 특검 수사 착수 22개월만에 처음으로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특검의 청문회 출석은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정보위원회와 법사위원회가 동시에 소환장을 발부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약 22개월간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캠프의 러시아 내통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던 특검이 국민들 앞에서 직접 증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뮬러 특검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및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 별도의 기소 없이 특검 보고서만을 법무부에 제출한뒤 임무를 종료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보고서 요약본을 기초로 “특검이 대통령의 러시아 공모혐의가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뮬러 특검은 지난 5월 29일 법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현직 대통령을 기소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기 떄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하는 것은 특검팀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었다”면서 “대통령이 명확하게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밤 늦게 “Presidential Harassment!(대통령 괴롭히기)”라는 짤막한 트위터로 불만을 표시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일부 민주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뮬러 특검의 증언이 여론의 분수령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