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맞아? 미국 50년래 최저 실업률

전문가들 “증시, 산타랠리 기대해도 좋다”

미국의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 호황이 ‘일자리 잭팟’으로 이어졌다.

얼마 전까지 시장을 공포에 떨게 한 ‘경기침체론’은 자취를 감췄다. 대중 관세폭탄이 예정된 15일 이전까지 1단계 미중 무역협상만 타결된다면 ‘산타랠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미국 11월 실업률 3.5%…1969년 이후 최저

6일 노동부는 1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는 26만6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당초 시장은 18만개 증가를 예상했다.

병원, 호텔, 학교 등에서 신규 인력을 대거 충원한 결과다.

앞선 2개월 간의 신규 일자리 수도 상향 조정됐다. 지난 10월은 당초 12만8000명에서 15만6000명으로, 9월은 18만 명에서 19만3000명으로 수정 집계됐다.

이로써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969년 이후 최저치다.

◇ 소비가 일자리 호황 이끌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일자리 호황을 이끌었다.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29일)와 사이버먼데이(12월2일)의 온라인 매출은 각각 74억달러(약 9조원), 94억달러(약 11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작년보다 20% 급증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올초 다소 부진했던 미국 고용이 최근 다시 개선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연준의 금리인하로 완화된 금융환경이 경기를 떠받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변수는 제조업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기업활동을 억누르고 있다. 11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8.1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4개월째 위축 국면에 머물고 있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 양호한 고용지표로 무역협상 유리한 국면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이벤가르트 이사는 “양호한 고용지표 덕분에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6일 뉴욕증시는 강력한 고용지표에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7.27포인트(1.22%) 뛴 2만8015.0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0.9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0% 각각 상승했다.

세븐포인츠캐피탈의 마이크 카츠 파트너는 “시장이 강한 회복력을 보이며 조정 직후 항상 반등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연말까지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산타랠리를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다.

◇ 백악관 “중국과 합의 근접…”

특히 미중이 오는 15일 무역협상을 타결한다면 미증시는 더욱 랠리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합의가 임박했고, 11월 중순보다 협상 타결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차관급 협상단이 주요 쟁점에 대해 매일 집중적인 논의를 갖고 있다”고 말해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