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의 또다른 피해자…’성경’

매년 1억5천만권 중국서 인쇄돼 수입

트럼프 행정부 서적에 25% 관세 추진

교계 “공급부족으로 선교에 지장 우려”

미중 무역전쟁이 지난 6일로 1년을 맞는 가운데 기독교계가 우려를 표하고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계와 출판업계에 따르면 매년 중국에서 1억5000만권의 성경이 인쇄되고 있는데 트럼프 정부가 연이어 관세폭탄을 터뜨리면서 미국에 수입되는 성경가격도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내 최대 성경 출판업체는 뉴 인터내셔널 버전(NIV)으로 유명한 존더반(Zondervan)과 킹제임스 버전(KJV) 중심의 토마스 넬슨(Thomas Nelson)사인데 사실 이 두회사는 모두 공룡 출판그룹인 하퍼콜린스(HarperCollins) 계열사이다.

현재 매년 2000만권 이상의 성경을 판매하며 미국 성경시장의 38%를 점유하고 있는 이 두 회사는 전체 성경인쇄의 7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하퍼콜린스 크리스천 퍼블리싱 부문 마크 쇼언월드(Mark Schoenwald) CEO는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와 접촉해 관세 인상으로 사실상 ‘성경세(Bilble Tax)’를 신설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달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서 수입되는 모든 서적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쇼언월드 CEO는 “미국 인쇄업체들이 이미 수십년전에 인쇄기기를 대부분 중국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현재 미국내에서 이를 대체할 만한 시설이 없다”고 서적에 대한 관세 방침 철회를 요청했다.

기독교계는 서적 관세가 세계 선교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정부에 전달했다. 스탠 잰츠 미국 기독교 출판협회장은 AP통신에 “현재 전세계 성경의 절반 이상이 중국

 

에서 인쇄되고 있기 때문에 관세부과가 실시되면 성경을 보급하는 선교기관들에게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잰츠 회장은 “전통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서적은 관세에서 제외돼 왔다”고 덧붙였다.

세계 55개국에 성경을 보급하고 있는 국제성경소사이어티(Biblica, the IBS)의 지오프 모린 회장은 “협회의 성경인쇄 투자 72%가 중국에 집중돼 있다”면서 “성경 관세는 성경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국가의 종교적 자유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관세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